다이어트 약(비만치료제)에는 식욕억제제, 포만감증진제, 지방/탄수화물 흡수억제제, 대사항진제 등이 있습니다. 이중 식욕억제제가 가장 체중감량 효과가 크고, 다른 약들은 보조적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식욕억제제는 식욕을 줄여 체중감량 효과를 나타내며, 불면, 오심, 구토, 불안, 우울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장기간 사용이 허가된 식욕억제제 중에서 가장 효과가 좋은 약은 큐시미아 입니다.

체중감량 효과 비교 (FDA에서 장기간 사용을 허가받은 약 5종, 연구관찰 기간:1년) -출처: JAMA, 2016년(미국내과학회지)

• 큐시미아: 8.8kg
• 삭센다: 5.3kg
• 콘트라브: 5.0kg
• 벨빅: 3.2kg
• 제니칼: 2.6kg

(의사처방 없이 구매할 수 있는 다이어트 제품들은 이글에서 다루지 않았습니다. 의사처방 없이 구매할 수 있는 다이어트 제품들은 의약품이 아니며, 대부분 건강기능식품입니다. 건강기능식품이란 식품의약품 안전처에서 고시한 기능성 원료를, 기준에 맞는 시설과 공정을 거쳐 생산한 건강보조제입니다. 따라서, 대부분 다이어트 효과가 미미하고, 의학적으로 체중감량 효과가 입증된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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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욕억제제

식욕억제제(Appetite suppressant, Anorectic drugs)는 뇌에 작용하여 식욕을 억제하는 약물입니다. 다른 종류의 다이어트 약보다 효과가 좋지만, 약물 의존성이나 내성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식욕억제제 중 일부 약은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분류되어 장기간 복용할 수 없습니다.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분류된 약은 4주 이내로 단기간 복용하게 되며, 그 외의 경우에는 보통 12주 이내로 복용합니다. 미국 식품의약품 안전청(이하 FDA)에서 장기간 사용을 승인 받은 식욕억제제로는 큐시미아, 벨빅 , 콘트라브, 삭센다 등이 있습니다.

식욕억제제의 부작용은 불면증, 두통, 오심, 구토 등이 있으며, 불안, 우울 등 기분 장애가 생길 수 있습니다. 약물 내성이나 약물 의존성의 가능성도 있습니다.

• 향정신성 의약품: 푸리민, 메타맥스, 아디펙스, 푸링, 펜디민, 푸록틴, 폭세틴, 디피온, 벨빅, 큐시미아
• 비향정신성 의약품: 콘트라브, 삭센다

푸리민, 메타맥스, 아디펙스, 디에타민, 판베시 캡슐

펜터민(phentermine) 성분의 약들입니다. 다른 식욕억제제와 비교하여 효과가 뛰어나지만, 상대적으로 부작용 가능성도 높습니다. 사용 기간이 1~3개월로 제한됩니다. 부작용을 줄이고, 추가적인 상승 작용을 위하여 토피라메이트(topiramate)라는 약을 같이 처방받아 복용하는 경우가 많으며, 펜터민과 토피라메이트가 같이 들어있는 큐시미아라는 약도 있습니다. (큐시미아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설명)
토피라메이트는 기초대사량 증가, 체지방 감소, 식욕억제 효과 등이 있습니다.

푸링, 펜디민

펜디메트라진(phendimetrazine) 성분의 약입니다. 펜터민 성분 약보다 효과는 조금 떨어지고, 부작용 가능성은 조금 낮습니다. 그 외에는 펜터민 계열 약들과 비슷합니다.

푸록틴, 폭세틴, 프로핀

플루옥세틴(fluoxetine) 계열 약입니다. 항우울제로 우울증 치료에 사용되며, 식욕감소 효과가 있어 비만체료제로도 쓰입니다. 펜터민이나 펜디메트라진 계열 약보다 효과는 적은 편이며, 우울증을 동반한 비만 치료에 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벨빅

로카세린(lorcaserin) 성분 약입니다. 감정, 식욕 등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수용체에 작용하여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높여 줍니다. 보통 12주 동안 복용합니다. 세로토닌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심혈관계 영향이 적고,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하지만, 2020년 1월 FDA에서 벨빅이 암 발생을 증가시킬 가능성이 있어, 이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발표하였습니다. 아직은(2020년 8월 기준) 이에 대해 정확히 결론이 나지는 않았으며, 우리나라 식약처에서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한 상태입니다.

큐시미아

앞서 언급한 펜터민(phentermine)과 토피라메이트(topiramate)가 같이 함유된 복합제입니다. 각각의 약을 따로 복용하는 것과의 차이는 펜터민 용량을 최소화하면서 토피라메이트는 서방형(약물이 몸 속에 서서히 퍼짐) 약물을 사용한 것입니다. 이를 통해, 부작용을 최소화 하면서도, 몸 속 약물 농도를 비교적 일정하게 유지하여 하루 종일 효과를 지속시킬 수 있게 개발되었습니다. 큐시미아는 FDA에서 장기간 복용을 승인을 받은 다이어트 약 (비만치료제) 중 가장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습니다. (현재까지 개발되고 안정성이 입증된 다이어트 약중 가장 강력하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미국에서는 28주까지 복용이 허용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 식약처에서는 12주 이내로 복용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펜터민 계열 약들의 공통 부작용인 불면증, 두통, 오심, 기분 장애(우울) 등이 있을 수 있으나, 상대적으로 발생 가능성이 낮은 편입니다. 큐시미아 복용 중 음주는 피하는 것이 좋으며, 갑상선 기능 이상이 있을 경우 주의해야 합니다.

참고: 국내 시판 가격 – 한알 당 4000원, 30일 12만원

콘트라브

부프로피온(bupropion)과 날트렉손(naltrexone) 복합제입니다. 부프로피온은 항우울제이면서 금연치료제로 사용되던 약물이고, 날트렉손은 알콜 및 마약 중독 치료제로 사용되던 약입니다. 두가지 약을 같이 사용하여, 음식물 섭취와 에너지 대사의 균형을 맞추고, 뇌의 보상신경회로(사람이나 동물에서 욕구가 만족됐을 때 혹은 만족될 것임을 알았을 때 활성화되는 신경계)에 작용해서 음식 섭취행동을 억제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비만치료제 시장점유율 1위 제품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불면증, 어지러움, 두통, 기분 장애의 부작용 가능성이 있습니다.

삭센다

리라글루티드(liraglutide) 성분 약입니다.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1) 수용체를 자극하여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되었습니다. 그러나, 포만감을 유발하고 음식 섭취를 감소시키기 때문에 비만치료제로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삭센다는 다른 다이어트 약들과 다르게 주사제입니다. 인슐린 주사처럼 본인이 직접 복부 등에 주사하기 때문에 오심, 구토 등 위장관계 부작용이 적은 장점이 있습니다. 치료효과도 우수한 편이며, 다른 식욕억제제에 비하여 부작용도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매출액 기준 국내 점유율 1위를 오랜 기간 차지하고 있습니다. (2020년 1월 큐시미아가 국내에 출시되었기 때문에, 이후에도 1위를 유지할지는 미지수입니다.)

포만감 증진제

마메이드 정, 에이올, 알룬 정

알긴산 약품으로 천연 식이섬유가 주성분입니다. 알긴산은 위에서 겔(Gel) 형태로 변하여 수분을 흡수하고 부피가 커집니다. 이로 인해 위가 팽창하고 배부른 것처럼 포만감을 느끼게 됩니다. 또한, 소장 내에서 콜레스테롤 흡수를 저하시켜 혈당 상승을 억제하고 인슐린 반응을 낮추어 공복감을 감소시켜 줍니다. 변비를 개선하거나 예방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천연 식이섬유가 주성분이기 때문에 전문의약품이라기 보다는 건강기능식품에 가깝습니다. 즉 부작용도 별로 없지만 효과도 크지 않기 때문에, 다이어트 약의 주치료제 보다는 보조약품으로 주로 사용됩니다.

지방 흡수 억제제

제니칼, 리피다운, 제로엑스, 올리엣, 제로다운, 올리다운

올리스탯(Orlistat) 성분 약입니다. 장내에서 지방분해 효소를 억제하여 분해되지 않은 지방이 몸 속으로 흡수되지 않고 배설되게 함으로써 체중을 감소시킵니다. FDA에서 장기간 사용을 승인 받은 만큼 부작용이 적고 안전한 약에 속합니다. 지용성 비타민 (비타민 A, D, E, K) 흡수도 같이 억제하기 때문에 약 복용 2시간 후에 지용성 비타민을 따로 보충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곡물과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를 하기 때문에 크게 효과를 보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지방섭취가 많은 식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방귀가 잦아지거나 급변이 생길 수 있습니다.

탄수화물 흡수억제제

싸이트릭스 C, 카보글루엑스

파세올라민(Phaseolamin) 성분 약입니다. 파세올라민은 화학약품이 아니라 흰강낭콩 분말 성분입니다. 탄수화물 분해 효소인 아밀라아제의 분비 및 작용을 억제하여 탄수화물 흡수를 억제합니다. 하지만, 설탕과 같은 단당류에는 아무런 효과가 없습니다. 포만감 증진제와 마찬가지로 건강기능식품에 가깝고 효과가 크기 않아 비만치료 보조제로 주로 사용됩니다.

대사항진제

이지다이트, 카푸린, 슈가펜, 써모펜

에페드린(Ephedrine)과 카페인의 복합제입니다. 대사량을 증진시켜, 칼로리 소모를 높여 줍니다. 부작용 대비 효과가 크지 않기 때문에 단독으로는 잘 사용되지 않습니다. 식욕억제제와 병용하여 사용하거나, 식욕억제제를 복용하면서 체중감량 정체기가 왔을 경우 보조적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땀이 많이 나고, 심장 두근거림, 불면, 흥분, 입 마름, 손끝 저림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며, 심혈관계 질환이 있을 경우 복용에 유의하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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