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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뼈가 끊어져 분리되는 병, 척추분리증이란?

척추분리증이란 척추뼈 부위 중 협부에 결손(끊어짐)이 생기는 것으로, 척추뼈가 앞뒤, 위아래로 서로 분리되게 됩니다. 이로 인하여 허리를 펴거나 옆으로 틀 때, 허리 통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납니다. 적절한 관리와 근력 운동이 병행되지 않는다면,척추불안정증, 척추전방전위증이 동반되어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척추분리증이란?

척추뼈에서 상부후관절과 하부후관절 사이에 위치한 좁은 부위를 협부(pars interarticularis)라고 합니다. 척추분리증이란 협부에 결손(끊어짐)이 있는  것입니다.

척추분리증 모형도(좌)와 x-ray 사진(우)
협부 결손(화살표)으로 인하여 척추뼈가 앞뒤, 위아래로 분리되어 있다.

협부는 척추 앞쪽의 몸통과 뒤쪽의 후궁이 연결되는 부위이면서, 동시에 위쪽 척추뼈와 아래쪽 척추뼈가 연결되어 있는 부위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척추분리증이 생기면 척추뼈가 앞뒤, 위아래로 분리되어, 척추뼈끼리 단단하게 연결되어 있지 못하고 근육과 인대로만 연결되어 있게 됩니다. 이로 인해, 척추에 무리한 힘이 가해지거나 나이가 들면서 근육과 인대가 약해지면, 허리 통증이 자주 발생하고 척추불안정증이나 척추전방전위증, 척추관협착증 등의 병이 연쇄적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척추분리증 원인, 발생 및 자연 경과

척추분리증은 유전적 요인과 역학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생기게 됩니다. 척추분리증의 유전적 요인에는 협부의 형성부전(hypoplasia)과 이형성(dysplasia) 등이 있습니다. 역학적 요인으로는 좋지 않은 자세와 동작을 반복하는 것입니다. 허리를 굽히거나 뒤로 젖히고, 옆으로 돌리는 동작이 반복될 때, 전단력(미끄러져 절단되는 힘)이 주로 척추 협부에  집중됩니다. 이러한 동작이 지나차게 반복될 경우 협부에 미세손상이 지속적으로 누적되고,  결국 피로 골절이 생겨 척추분리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척추분리증의 발생률은 약 6~8% 정도로 비교적 쉽게 볼 수 있는 병입니다. (출처: )

척추분리증이 언제 생기는 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유아~청소년기에 대부분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신생아에서 척추분리증이 발견된 경우는 없으며, 보행하기 시작하고 6세까지의 발생률이 약 4.4%로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기어다니다가 보행을 시작하며 척추를 세우게 되는데, 덜 발달된 척추뼈에 무리가 오면서 생기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이후 12세까지 약 5.2%, 청소년기까지 약 6%의 발생률을 보입니다. 20~80세 사이에서는 척추분리증 발생 빈도가 증가하지 않습니다.

척추분리증 발생은 앞서 언급한 대로 운동 및 과사용과도 연관되어 있습니다. 10대 운동 선수들(체조, 역도, 육상 등)의 척추분리증 발생 빈도가 같은 연령대의 다른 청소년들에 비해 5배 가량 높게 나타납니다.

척추분리증이 발생하면 역학적으로 척추가 불안정해지기 때문에, 척추전방전위증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척추분리증에서 척추전방전위증으로 진행
척추분리증 발생 후 정상 척추 정렬(좌)에서 척추전방전위증(우)으로 진행되었다.
요추 4번뼈가 전방(앞쪽,배쪽)으로 미끄러져 요추 5번뼈와 어긋나있다. (하얀 화살표)

척추분리증에서 척추전방전위증이 생기는 시기는 특정하기 어렵지만 주로 16세 이전에 생기기 시작하며, 이후 점점 진행되는 양상을 보입니다. 척추전방전위증으로 진행되는 유병률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척추분리증 증상

대표적인 척추분리증 증상은 허리 통증입니다. 경우에 따라 둔부(엉덩이)와 허벅지 위쪽까지 통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통증은 유아기 혹은 청소년기에는 별로 나타나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척추 주위의 근육과 인대가 약해지고, 척추불안정증이 진행되면서 허리 통증이 반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척추분리증에서 생기는 통증은 주로 허리를 뒤로 젖히거나 옆으로 틀 때 잘 생기는 양상을 보이고, 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을 때에는 통증이 별로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단순히 척추분리증만 있을 경우에는 신경조직 자극이나 압박이 별로 없기 때문에, 다리 통증이나 저림 등의 증상은 거의 없습니다.

척추분리증 진단

척추분리증은 x-ray만으로도 대부분 진단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척추분리증을 가장 정확히 진단할 수 있는 검사는 CT이며, 척추분리증과 동반된 추간판 탈출증(허리디스크)이나 척추관협착증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기 위해서는 MRI를 촬영하는 것이 좋습니다.

척추분리증 치료

척추분리증은 전체 인구의 약 6~8%에서 있으며, 이중 상당수는 별다른 증상없이 잘 지내기 때문에, 단지 척추측만증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이에 대한 치료를 시행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척추분리증이 있으면 허리 통증이 자주 반복되고 추후 척추전방전위증과 척추관협착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평상시 허리 건강에 유의해야 하며 근력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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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분리증으로 인하여 허리 통증이 생기면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한 보존적 치료부터 시작합니다. 휴식, 약물치료, 물리치료를 시행하며, 이러한 치료로 호전이 없거나 통증이 심할 경우 허리주사 치료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운동선수, 건설노동자 등 육체적 활동이 많은 일을 할 경우 통증이 충분히 완화될 때까지 일을 쉬는 것이 좋습니다. 경우에 따라 보조기를 착용하기도 합니다.

6개월 이상의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척추전방전위증과 척추관협착증이 동반되어 파행 증상이 지속될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합니다. 척추분리증 수술은 해당 마디의 추간판(디스크)을 모두 제거하고 케이지 삽입 후 척추뼈끼리 서로 고정하는 척추 고정술 (척추 유합술)을 시행합니다. 척추 고정술 후에는 관절이 1마디 없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척추분리증 수술은 신중히 결정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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