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을 차고 시리게 만드는 ‘레이노병’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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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노병은 손이나 발의 작은 혈관들이 좁아지거나 수축되어 혈액 순환이 잘 안되는 병입니다. 날이 춥거나 스트레스 받는 상황에서 손이나 발이 차고 시리거나 저리게 됩니다. 남자보다는 여자에게서 좀 더 잘 생기고, 추운 지역에서 호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레이노병으로 인해 장애나 영구적인 후유증이 생기는 경우는 드뭅니다.

증상

레이노병의 대표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손(발)이 차고 시리다
  • 손(발)이 창백해지거나 파랗게 변한다
  • 손(발) 저림
  • 손끝이나 발끝을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

레이노병의 증상이 발생하면 처음에는 피부가 창백해지거나 하얗게 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후 피부가 파랗게 변하면서, 손발이 차고 시리거나 저림이 나타납니다. 손발을 따뜻하게 해주거나 혈액 순환이 원활해지면, 피부색이 정상으로 돌아오면서 손발이 찌릿거리거나 부어오르는 느낌이 듭니다. 증상이 생겼을 때, 증상 부위를 따뜻하게 해주면, 보통 15분 이내에 정상적인 혈액순환을 회복합니다. 레이노병은 주로 손이나 발에 생기지만, 코, 귀 등 다른 부위에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추운 날씨나 차가운 물로 설거지, 빨래 등을 할 때 처럼, 손발이 차가워질 때 증상이 잘 생기지만, 정신적이나 감정적으로 스트레스 받는 상황에서도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원인

레이노병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추운 날씨나 스트레스 상황에서 작은 혈관들이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것과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혈관 연축

레이노병이 있을 경우, 날이 추워지거나 하면 손이나 발의 동맥 혈관이 수축/연축을 일으키고, 혈액 순환이 잘 안되게 됩니다. 이러한 일들이 반복되면서 동맥의 혈관벽이 점차 두꺼워지게 되고, 점점더 혈액순환이 안되는 악순환이 발생합니다.

1차성 레이노병

1차성 레이노병은 뚜렷한 원인이 없이 병이 생기는 것입니다. 1차성 레이노병은 보통 증상이 심하지 않기 때문에, 병원에서 검사나 치료를 받지 않고 지내는 경우가 많고, 저절로 호전되기도 합니다.

1차성 레이노병과 연관된 위험 요소(Risk factors)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 성별: 남성보다 여성에서 레이노병이 좀 더 많이 생깁니다.
  • 나이: 레이노병은 어느 연령대에서도 생길 수 있지만, 1차성 레이노병은 주로 15세에서 30세 사이에서 호발합니다.
  • 기후: 추운 기후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서 레이노병이 좀 더 많이 발생합니다.
  • 가족력: 직계 가족이나 형제 중에 레이노병이 있을 경우, 레이노병의 발병 가능성이 좀 더 높습니다.

2차성 레이노병

다른 병이나 질환에 의해 레이노병이 생기는 것입니다. 2차성 레이노병은 흔하지 않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가 많습니다. 2차성 레이노병의 증상은 주로 40세 전후에 발생합니다.

2차성 레이노병은 다음과 같은 원인에 의해 생길 수 있습니다.

  • 결체조직 질환(Connective tissue disease): 피부 경화를 일으키는 결체조직 질환이 있을 경우 레이노병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러한 질환으로는 경피증(scleroderma), 루푸스(lupus), 쇼그렌 증후군(Sjogren’s syndrome), 류마티스 관절염 등이 있습니다.
  • 혈관질환: 동맥경화증, 버거병(Buerger’s disease), 원발성 폐 고혈압 등 혈관질환이 있을 경우 레이노병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 손목굴 증후군: 손목굴 증후군이 있을 경우, 추위에 민감해지면서 레이노병이 생길 수 있습니다.
  • 손의 과사용 혹은 진동기구의 반복 사용: 자판 타이핑, 피아노 연주 등 손, 손가락으로 같은 동작을 장기간 반복하는 경우, 혹은 전동 드릴 등 진동기구를 사용하는 직업 등에서 레이노병이 생길 수 있습니다.
  • 흡연: 흡연은 혈관을 수축시켜 레이노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외상: 손목 골절, 손이나 발의 수술, 동상 등으로 레이노병이 생길 수 있습니다.
  • 약물: 드물지만 일부 혈압약, 편두통약 등 약물에 의해 레이노병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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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증

매우 드물지만, 2차성 레이노병이 심할 경우 혈액순환 장애로 인하여 조직 손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조직 손상으로 인해 욕창, 피부 괴사가 생길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절단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진단

레이노병은 특정 검사에 의해 확진되는 것은 아닙니다. 증상과 이학적 검사 등을 통하여 진단하며, 필요할 경우 혈관조영술이나 혈관 도플러 검사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2차성 레이노병이 의심될 경우 동반 질환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하여, 혈액검사나 면역학 검사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치료

레이노병의 치료 목적은 증상 발현이나 증상 강도를 줄여주고, 조직 손상을 예방하는 것입니다. 2차성 레이노병일 경우 원인 질환에 대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1차성 레이노병의 경우, 생활 습관 개선과 예방 노력만으로도 증상 조절이 잘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 아래와 같은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 약물 복용: 칼슘채널차단제 혹은 혈관확장제와 같은 약물 복용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주사치료: 국소마취제나 보톡스 주사로 교감신경을 차단하여 증상을 완화시켜 줍니다. 일부에서만 시행됩니다.
  • 신경 수술: 다른 치료에도 불구하고 심한 증상이 지속될 경우, 교감신경 절제술(Sympathectomy)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예방

레이노병이 있을 경우, 증상 발현이나 악화 예방을 위하여 다음과 같이 합니다.

  • 추운 날씨에 외출 시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보온을 철저히 합니다. 두껍고 2중으로 된 장갑을 착용하고, 보온이 잘되는 양말, 신발을 신습니다. 안면마스크, 목도리, 스카프 등을 이용하여 귀와 코를 포함하여 피부 노출을 최소화 합니다. 핫팩, 손난로 등을 이용하여 손, 발을 따뜻하게 해줍니다.
  • 추운 날씨에는 미리 차 시동을 걸고 히터를 작동시켜, 차 안을 따뜻하게 한 후 탑승합니다.
  • 추운 날, 실내를 충분히 따뜻하게 합니다.
  • 실내에서 양말을 신고 생활하고, 잘 때에도 보온양말이나 수면양말을 착용합니다.
  • 찬물로 씻거나 설거지, 빨래를 하지 않습니다.
  • 흡연자의 경우 금연합니다.
  • 적절한 운동을 통해 혈액순활을 원활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 갑작스런 온도 변화를 피합니다. 겨울철 외출할 때도 주의하여야 하지만, 여름철 야외에서 갑자기 에어콘이 틀어져 있는 차가운 실내에 들어가는 것도 주의합니다.

증상 발현 시 대처 요령

  • 야외에 있을 경우 따뜻한 실내로 이동합니다.
  • 손, 발을 흔들고, 마사지를 해줍니다.
  • 손을 팔꿈치보다 높게 해줍니다.
  • 팔로 크게 원을 그리며 움직입니다.
  • 손이나 발에 너무 뜨겁지 않고 따뜻한 물을 틀어주거나, 따뜻한 물 속에 손발을 담가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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