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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디스크란? 올바른 허리디스크 치료를 위한 병의 이해

누구나 한 번쯤은 허리 통증을 겪은 적이 있고, 찾아보면 주변에 1~2명 쯤은 허리디스크 환자가 있을 정도로 허리디스크는 흔한 병입니다. 2017년 한 해 동안 허리디스크로 병원에서 치료 받은 대한민국 국민이 195만명 이상일 정도로 말이죠. 하지만, 흔한 만큼이나 허리디스크에 관한 낭설이나 잘못된 정보가 많습니다. 누구는 운동하면 좋아진다고 하고, 누구는 견인 치료가 좋다고 하고, 누구는 빨리 수술하는 게 낫다고 하고, 누구는 수술하면 고생한다고 하고, 등등. 이렇게 사람마다 제각각으로 이야기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같은 허리디스크라도 부위와 정도 등에 따라 증상이나 치료가 크게 차이나는데, 다들 자신만의 경험을 기준으로 이야기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에게 맞는 정보를 선택하고, 올바른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허리디스크가 어떤 병이고 나는 어떠한 경우에 해당하는지 잘 알아야 합니다. 이 글을 통해 허리디스크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허리디스크의 해부학적 구조 및 종류

허리디스크는 사실 병명이 아니라 척추뼈와 척추뼈 사이에 있는 물렁뼈를 지칭하는 말입니다. 의학용어로는 추간판이라고 합니다.

척추뼈와 추간판(허리디스크)의 해부학적 구조

왼쪽 그림에서 보는 것과 같이 원통형의 척추뼈 몸통 사이에서 관절과 쿠션 역할을 하는 물렁뼈가 허리디스크(추간판)입니다. 이러한 추간판은 바깥쪽에 여러겹으로 싸여있는 단단한 섬유륜과 그 안쪽에 말랑말랑한 수핵이라는 것이 채워져있는 풍선과 비슷한 구조입니다 (가운데 그림). 또한 척추뼈와 추간판 뒤쪽으로는 뇌에서부터 나온 신경이 목, 등, 허리까지 척추를 타고 내려갑니다 (오른쪽 그림).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허리디스크의 정확한 병명은 추간판 탈출증으로서, 추간판이 뒤쪽으로 밀려나오거나 튀어나와서 뒤쪽으로 지나가는 신경을 누르는 병입니다. 튀어나온 정도나 모양 등에 따라서 추간판 탈출증은 추간판 팽윤, 추간판 돌출, 추간판 파열 등으로 나뉘어 집니다.

허리디스크 (추간판) MRI 사진, 측면(위)과 단면(아래)

추간판이 풍선 부풀어 오르듯이 전반적으로 밀려나오면 추간판 팽윤이라고 하고, 혹처럼 잘록한 모양으로 튀어나오면 추간판 돌출이라고 합니다(가운데 사진). 더 심한 경우에는 디스크를 싸고 있는 단단한 섬유륜이 완전히 찢어져서 구멍이 뚫리고, 이를 통해서 일부 수핵 조각이 떨어져 나와서 신경을 심하게 압박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를 추간판 파열이라고 합니다(오른쪽 사진). 추간판 탈출증, 즉 허리디스크는 이러한 세가지 경우를 모두 포함해서 이야기 하는 것이기 때문에, 같은 허리디스크라고 해도 사람마다, 증상이나 상태는 모두 다를 수 있고, 그에 맟추어서 치료도 달라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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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디스크 때 허리 통증이 생기는 이유와 치료법 선택

섬유륜이 완전히 찢어지는 추간판 파열이 아니더라도, 추간판이 밀려나오거나 돌출되면서 어느 정도는 섬유륜이 손상이 되고, 추간판 주변의 인대나 신경이 자극이 됩니다. 이러한 섬유륜 손상과 주변 인대 및 신경 자극 때문에 허리디스크 급성기에는 보통 심한 허리 통증이 발생합니다. 허리디스크가 심하지 않으면, 섬유륜 손상 등은 저절로 아물기 시작하고, 급성기 허리 통증은 대개 2~4주 정도면 호전됩니다. 하지만, 섬유륜 손상이나, 추간판 돌출, 파열이 심하면 염증이나, 비정상적인 신경회복으로 인해 허리 통증이 계속 지속될 수도 있습니다. 물리치료(도수치료), 주사치료, 약물치료의 경우는 초기 허리 통증에는 효과적이지만, 이후에는 효과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고, 돌출된 추간판에 대한 직접적인 치료 효과가 없기 때문에, 허리 통증이 4주 이상 지속되면, 시술이나 수술 등 추간판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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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디스크 때 다리 통증이 생기는 이유와 치료법 선택

척추뼈를 따라서 내려가는 신경은 허리를 지나게 되면, 엉치를 거쳐 다리와 발까지 뻗어 내려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추간판(허리디스크)에 눌린 신경의 기능이 떨어지거나, 손상이 되면 다리 통증이나 저림이 생기게 됩니다. 추간판 파열이 심하면, 허리 통증과 다리 통증이 동시에 생기기도 하지만, 보통은 심한 허리 통증이 생긴 후 수시간 내지 수일이 지나면서 다리 통증이 서서히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리 통증은 신경 기능 저하 혹은 손상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라서, 물리치료, 도수치료는 효과적이지 못하고, 약물치료도 일반적 진통제나 약은 잘 안듣습니다. 신경이 회복되어야 다리 통증이 좋아지기 때문에, 신경회복을 도울 수 있는 신경차단술 등 주사치료가 보다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허리디스크가 심해서 신경압박이 너무 심하면, 주사를 맞아도 신경회복이 안되기 때문에, 디스크 크기를 줄여주거나 없앨 수 있는 시술, 수술 등의 치료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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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허리디스크(추간판 탈출증)는 척추뼈 사이의 물렁뼈(추간판)가 튀어나와 신경을 누르는 병으로, 추간판이 튀어나온 정도나 양상 등에 따라 추간판 팽윤, 추간판 돌출, 추간판 파열 등으로 나뉘어 질 수 있습니다. 허리디스크를 진단 받았다면, 구체적으로 내가 어떠한 경우에 해당되는지 파악하고, 나의 증상과 상태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때 주의해야 할 점은, 기본적으로 물리치료, 도수치료(재활치료), 약물치료, 주사치료는 대증치료(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한 치료)라는 점입니다. 따라서, 허리디스크가 심하거나, 대증치료를 꾸준히 받았는데도 증상이 지속된다면, 허리디스크를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시술(비수술 치료)이나 수술을 고려하는 것이 좋으며, 이 경우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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