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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디스크와 착각하여 방치하면 절대 안되는 병, 척수병증의 모든 것!

척수병증이란 척수에 발생하는 신경학적 장애를 말합니다. 척수병증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퇴행성 척추 질환에 의한 경추 퇴행성 척수병증(cervical spondylotic myelopathy)이 가장 흔합니다. 척수병증의 특징적인 증상으로는 하지 근력 저하 및 보행장애, 대소변 장애가 있습니다. 척수병증의 치료는 원인과 신경학적 증상에 따라 달라지며, 치료 경과와 예후도 원인에 대한 근본 치료의 가능 여부 등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납니다.

척수병증이란?

척수병증(myelopathy)이란 척수(척추신경, spinal cord)에 발생하는 신경학적 장애를 말합니다. 척수병증에는 경추의 만성 퇴행성 변화(spondylosis)에 의한 경추 퇴행성 척수병증(cervical spondylotic myelopathy), 척수의 염증성 질환에 의한 척수염(myelitis), 외상에 의한 척수 손상(spinal cord injury), 혈관 질환에 의한 혈관 척수증(vascular myelopathy) 등 여러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원인

척수병증의 원인은 아래와 같이 다양하지만, 가장 흔한 원인은 만성 퇴행성 관절 변화(spondylosis), 척추관 협착증, 경추 추간판장애(목디스크), 후종인대골화증과 같은 척추의 퇴행성 질환입니다.

  • 척추의 퇴행성 질환 : 척추증(spondylosis), 추간판장애(디스크), 척추관협착증, 후종인대 골화증 등
  • 염증성 신경계 질환 : 척수염, 근위축성 측삭경화증 (루게릭병, amyotrophic lateral sclerosis; ALS), 다발성 경화증 (multiple sclerosis) 등
  • 선천성 근골격계 혹은 신경계 질환 : 연골무형성증(Achondroplasia) 등
  • 자가면역 질환
  • 척수 종양 : 척수 신경 교종 등
  • 혈관 질환 : 척수 경색, 척추 경막 동정맥루(dural arteriovenous fistula, dural AVF) 등
  • 혈액암
  • 영양결핍 : 아급성 연합성 척수변성증 (subacute combined degeneration of spinal cord, SACD) 등
  • 감염성 질환 : 척수 매독 등

증상

척수병증이 생기면 신경과 관련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목이나 등, 허리 통증
  • 손과 팔, 다리의 저림이나 통증
  • 팔, 다리의 감각 저하, 이상 감각 (예, 차고 시린 느낌, 벌레 기어가는 느낌)
  • 섬세한 운동 기능 저하 (예, 글씨쓰기, 젓가락질, 옷에 단추 채우기 힘들어짐)
  • 근력 저하 및 보행 기능 저하 : 걷거나 계단 오르내리기 힘듬, 걸을 때 다리가 뻣치는 느낌
  • 균형 감각 저하 : 걸을 때 비틀거림, 몸이 한쪽으로 쏠리거나 자주 넘어짐
  • 대소변 장애 : 대소변을 잘 보지 못하거나 실수함

위의 증상 중에서 목이나 허리 통증, 팔 다리의 저림 등과 같은 증상은 척수병증 뿐만 아니라, 신경뿌리병증(radiculopathy)에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팔, 다리의 저림과 함께 하지 근력 저하, 보행 장애 혹은 대소변 장애가 동반되는 것이 척수병증의 특징적인 증상으로, 하지 근력 저하나 보행 장애 없이 팔 저림이나 목 통증만 있다면 경추 추간판 장애(목디스크)에 의한 신경뿌리병증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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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척수병증의 진단을 위해서는 자세한 문진, 이학적 검사, 신경학적 검사가 중요합니다. 이후 척수병증의 원인을 찾기 위하여 혈액 검사, 영상 검사, 전기생리검사 등을 진행합니다.

  • x-ray : 근골격계 질환이나 다른 질환의 가능성을 배제하거나, 감별하기 위하여 시행합니다.
  • MRI : 영상 검사 중 가장 정확히 척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검사입니다. 필요할 경우 조영제를 사용하여 시행하기도 합니다.
  • 전기생리검사 : 영상 검사와 다르게 신경의 생리학적 상태나 기능을 알기위한 검사입니다. 전기생리검사에는 근전도 검사, 신경전도 검사, 운동/체감각 유발 전위 검사 등이 있습니다.
  • 뇌척수액 검사 : 일반적으로 허리 위치의 경막 안쪽에서 뇌척수액을 체취하는 검사로, 척수염 등의 진단과 치료를 위하여 시행합니다.
척수병증 MRI 예시 : 뇌에서부터 시작하여 척추를 따라 내려가는 척수는 정상적인 경우 MRI 상 짙은 회색으로 보인다(파란화살표). 돌출된 추간판(노란화살표)의 압박에 의하여 척수가 손상되어 척수병증이 생기면, 손상된 척수는 MRI 상 하얗게 보인다(빨간화살표).

치료

척수병증의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달라집니다. 원인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면 좋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증상을 완화시키고 병의 진행을 늦추기 위한 대증치료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 보조기, 물리치료, 재활치료 : 신경학적 증상이 별로 없거나 경미한 경우 혹은 일상생활을 위한 기능 훈련이 필요한 경우에 시행합니다.
  • 스테로이드 : 척수염 등 염증성 질환에 의한 척수병증의 치료 혹은 신경학적 증상의 급성 악화를 호전시키기 위하여 스테로이드를 사용합니다. 정맥 주사를 통해 고용량 스테로이드 요법을 시행하기도 하고, 경구용 스테로이드제를 쓰기도 합니다.
  • 면역억제제 / 혈장교환술 : 자가 면역 질환 등에 의한 척수병증의 치료를 위하여 시행합니다.
  • 수술 : 경부 퇴행성 척수병증, 후종인대 골화증에 의한 척수병증, 외상에 의한 척수 손상 등의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경과 및 예후

척수병증의 경과 및 예후는 척수병증의 원인과 신경 손상 정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발병 초기이고, 척수병증 원인에 대한 근본치료가 가능한 경우에는 후유증 없이 완치도 가능합니다(경추 추간판 장애, 후종인대 골화증 등). 하지만, 질병이 진행되어 척수 신경 손상이 심하거나, 원인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근위축성 측삭경화증, 선천성 질환 등)에는 보행장애, 대소변 장애 등 심각한 후유 장애가 남을 수 있고, 병에 따라 결국 사망에 이르기도 합니다. 따라서, 척수병증이 의심된다면 가능한한 빨리 진료를 보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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